성균관대학교 웹진

외국인의 성대생활 | 성대사람들

이번 <외국인의 성대 생활>에서는 일본에서 온 아베쿠라후쿠시 학우를 만나보았다. 성균관대학교 학부 졸업 후 현재 생명과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고 있는 아베쿠라후쿠시 학우. 지금부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국에서의 삶을 시작하다

아베쿠라후쿠시 학우를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유창한 한국어가 인상깊었다. 알고 보니 한국에 온 지 10년이 넘었다고 한다. “부모님 일로 가족이 다같이 한국에 오게 되었어요. 그때 제가 고등학생이었죠. 한국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마칠 쯤에는 부모님 일이 마무리 되어 모두 일본으로 돌아 갔어요. 저도 일본으로 갈까 생각 했지만 지금까지 한국에 남아서 이렇게 대학원생활까지 하고 있네요.”

그는 고등학생 때 한국생활을 시작한 만큼 한국에 대한 첫인상이 또래 친구들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한국어도 거의 못하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고등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 지 걱정이 많이 되었죠. 그런 걱정과 달리 한국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고 함께 놀면서 쉽게 친해질 수 있었어요. 그 친구들 덕분인지 한국 사람들은 서로 만나서 모이고 친해지기까지 과정이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덕분에 제가 한국생활을 잘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는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에서 왔기 때문에 문화차이로 힘들어 하지는 않았다. 다만 사소한 일들에서 일본문화와 차이가 있어서 당황스러운 적은 있었다고 한다. “고등학생 때 매점에서 간식을 사 먹었는데 한 명이 간식을 사오면 반 친구들 모두가 나눠 먹었어요. 그러다 보니 정작 간식을 사온 친구는 간식을 많이 먹지 못하더라고요. 일본에서는 주로 각자 자신의 것을 사먹는 문화가 있어서 처음에는 많이 신기했죠. 비슷한 맥락에서 서로 물건을 마음껏 공유하는 문화도 신기했어요. 이젠 저도 한국화가 많이 돼서 그런 문화들이 더 익숙해요.”

-성대생이 되다

2011년, 아베쿠라후쿠시 학우는 성균관대학교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일본으로 돌아갈까 생각도 했지만 성균관대학교를 선택하여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학 입시철에는 일본으로 돌아갈 생각이 많았어요. 가족들은 다들 일본으로 돌아가니 함께 돌아가서 체대 쪽으로 진학하려고 생각했죠. 그런데 고3 담임선생님께서 한국에서 대학을 다녀보는 것도 저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추천 해주셨어요. 그래서 한국 대학 입시도 준비하게 됐죠. 본격적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래에 대해 더 연구하고 공부하기에는 체대보다는 과학계열로 진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성대 생명과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죠.”

“학부생활을 마치고 대학원에 가서 더 연구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학우들이 다른 학교로 대학원 진학을 하는데 저는 그대로 성대 대학원으로 진학했죠. 학부생활을 성대에서 했고 교수님들도 알고 있고 보다 익숙한 학교가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성대가 충분히 훌륭한 학교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이렇게 8년째 성대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체대를 가고 싶어했던 그가 생명과학과를 선택하기까지의 과정도 물어보았다. “고등학생 때부터 물리와 수학보다는 생물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생명과학이 운동생리학과 같이 체육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죠. 물론 지금 제가 연구하는 것은 그런 쪽과 관계는 없지만 당시에는 그런 생각으로 생명과학을 지원하게 된 거죠.”

지금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아가는 그에게 힘든 점과 보람있는 점은 모두 연구 실험과 관계가 깊었다. “생각했던 공부와는 다른 점도 많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어요. 그런데 대학원에 와서 연구를 많이 진행하다 보니 힘든 점이 더 많더라고요. 실험 할 때 가정을 세워서 결론을 예측하는데 막상 실험 결과를 분석했을 때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거나 애매한 결과가 나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허탈하고 힘이 빠지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되고 아무리 해도 실험결과가 나오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까 어려울 때가 많아요. 그런데 반대로 실험 결과값이 정확히 나와서 연구가 매끄럽게 진행되면 가장 보람있어요. 지금도 대식세포(몸 속에 침입한 병원균과 같은 물질들을 잡아 먹어 면역을 이끌어주는 세포)와 관련하여 염증학 연구를 진행중인데 이 과정에서도 많은 어려운 점과 보람있는 일이 생기겠죠.”

-앞으로의 목표

앞으로 대학원 과정을 마칠 때까지 2~3년 정도 더 걸리는데 그 동안 이루고 싶은 일이 있는지, 졸업 후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지 물어보았다. “한국에서 오래 생활 하면서 몇 년 뒤에는 학위를 받을 텐데 그때까지 연구, 공부 이외에 다른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도 조금씩 풋살을 하고 있는데 스포츠 분야로도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실력을 키워 나갔으면 좋겠어요.”

“졸업 하고 나서는 고민이 많아요. 생명 과학분야는 진로가 명확하지 않아서 더 그런 것 같아요. 한국이나 해외의 다른 연구소나 대학 연구실에서 post doc을 하거나 바로 취직 하지 않을까요? 일본으로 돌아가도 연구를 계속 하거나 취직을 할 것 같아요. 취직하면 제약분야로 나가고 싶어요. 그런데 아직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죠.”


-성대생에게 한마디

“ 모든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간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에요. 누구나 다 들어본 말이고 알고 있는 말이겠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학부생 4년동안 제가 뭘 했는지 가끔 후회를 해서 우리 학우들은 저와 같은 후회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학부생 때는 지금보다 시간이 더 많으니까 다양한 경험을 쌓기를 바래요.

외국인 학부생들에게는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한국어를 꼭 배우고 한국인 친구들과 더 많이 교류했으면 좋겠어요. 대학원생으로 한국에 온 것이라면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니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아요. 그런데 학부생으로 온 경우는 공부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도 배우고 가는 건데 외국인 친구들끼리만 다니지 말고 한국 친구들과 많이 대화하고 함께 지내길 바래요.”

“아까 말한 것처럼 제가 지금 ‘고릴라 풋살 클럽’에서 풋살을 하고 있는데 많은 성대 친구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가끔 선수 출신 분들도 나오는데 실력에 상관없이 풋살을 즐기고 배우고 싶은 분들은 ‘010-7559-0591’로 연락주셔서 같이 해요”


양윤식 기자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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