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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사업을 하는 사장님이 되는 것. 많은 학우들이 한 번쯤 상상해보지 않았을까? 하지만 막상 진짜로 시작하기에는 막막하고 두려워서 섣불리 도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김진훈(경제학과 07) 동문은 이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다. 김진훈 동문은 대학로에서 ‘아시안테이블’이라는 동남아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공생하는 자영업자를 꿈꾸는 김진훈 동문, 지금 바로 만나보자.



졸업 후 바로 취업해서 안정적인 직장을 가졌지만, 제 생각과 많이 달랐어요. 저는 사람들과 많이 만나는 일을 선호했는데, 직장 생활은 그렇지 않았거든요. 고민 끝에 결국 친구와 함께 나란히 퇴사하고, 친구와 작은 사업을 해보기로 마음 먹었어요. 더 늦기 전에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한 번 해보자 싶었거든요. 주변 사람들의 응원 덕분에 용기를 얻어 시작할 수 있었어요.



대학로 근처에서 10년 동안 자취를 하다 보니 대학로 상권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었어요. 함께 일하기로 한 친구와 고민해본 결과 대학로 근처에 동남아 음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아시안테이블을 떠올리게 됐어요. 같이 일하는 친구는 운영을 맡고, 저는 요리를 맡았죠.

요리는 제가 직접 해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 갔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 동남아 음식점에서 일했거든요. 군대 갔을 때 취사병 했던 경험도 있어요. 취사병 때 칼질하는 법 같은 기본적인 기술을 익혔고, 워홀 때 동남아 음식점에서 일하며 어깨너머로 배운 것들을 떠올리며 하나하나 요리했죠.

그때 당시에는 그 경험들이 이렇게 쓰일 줄 몰랐는데, 하나하나 모인 점들이 큰 궤적을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워킹홀리데이에 갔을 때도 많이 힘들었거든요. 여유롭게 영어를 마스터하고 오겠다는 저의 다짐과 달리 일에 지쳐 잠들기 바빴어요. 여기서 뭐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죠. 군대에서도 처음부터 취사병을 했던 건 아니에요. 원래는 보급병 일을 하다가 부대 인원이 감축되면서 취사병이 필요해졌고, 그때 처음 하게 된거죠. 그 경험들이 모여서 지금의 제가 있는 거 같아요.




아시안테이블을 운영하면서 참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준비기간도 짧았고, 부족한 점들도 많았거든요. 저희가 우왕좌왕하다 보니 오히려 손님들이 불안하지는 않았을지 죄송스러웠던 적도 있어요. 오픈한지 6개월이 되어갈 때쯤 하루 종일 손님이 한 명도 없었던 적도 있어요. “이게 현실이구나” 싶은 순간이었죠. 준비가 부족한 채로 시작하다 보니 많은 수익을 낼 수도 없었고, 동력도 없었어요. 막막하기도 했고, 좌절도 했지만 계속하던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나아졌어요.

힘들 때 가장 힘이 되어준 건 대학 때 만난 사람들이었어요. 봉사동아리 호우회를 했었는데, 거기서 만난 친구들이 큰 힘이 되어주었죠. 처음 가게를 차리기로 마음먹었을 때도 저를 응원해줬고요. 물론 1년쯤 지나서는 웃으며 당연히 망할 줄 알았다고 하기도 했어요. (웃음) 대학 다니면서 가장 소중했던 건 대학에서 만난 사람들이었던 것 같아요. 가장 즐거웠던 순간들을 떠올리면 친구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떠오르거든요.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서 직원들에게 월급 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어요. 한 달 동안 일하면서 직원들 월급을 줄 수 있는 금액이 모였을 때 가장 안심이 되고 행복한 것 같아요. 작년에는 예비군 갔던 날 빼고는 매일 일했는데, 2주 전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쉴 수 있게 됐어요. 이렇게 조금씩 발전해가는 걸 보면 뿌듯해요.

자신만의 사업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창업 할 용기예요. 학생 나이 때 창업하는 건 겁을 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실패한다 해도 많은 기회가 남아있으니까요. 디테일한 계획을 세워서 준비한다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시안테이블을 시작한지 1년이 되었고, 저와 함께 이 일을 시작했던 친구는 다시 회사에 취업했고 지금은 저만 운영하고 있어요. 다른 친구들은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하며 가정을 꾸리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직장을 계속 다녔으면 평범한 삶,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혼자 일 하다보니 ‘뭘 위해서 이렇게 하는걸까?’라고 제 자신에게 계속 질문하기도 하고요. 제가 책임져야 하는 직원들이 있다는 게 부담이 되기도 해요.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에 너무나 행복해요.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는건 그 전에는 몰랐던 행복이죠.




앞으로의 목표는 일단 가게를 좀 더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거예요. 버티기 힘든 대학로에서 1년 동안 가게를 운영했다는 게 기적이죠. 부족했던 점들도 많았는데 이해해주시고 저희 가게를 찾아주신 손님들께 너무나 감사해요. 앞으로 부족했던 점들을 보완해서 좀 더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세울 예정입니다.

홍보도 적극적으로 해볼 예정입니다. 지금까지는 가게 홍보보다 찾아와주시는 손님들을 제대로 대접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해서 홍보에 신경 쓰지 않았어요. 최근 SNS를 통해 홍보를 시작하고 있는데, 이제 가게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으니 홍보도 적극적으로 해야죠.

장기적인 목표는 ‘지역사회와 공생하는 자영업자’가 되는 거예요. 저희 아시안테이블만 잘 되는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하고 싶어요. 지금 생각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몇 개 있는데, 하나만 소개해 드릴게요. 성균관대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제도를 만들려고 하는데, 평범한 장학금이 아닌 조금 재미있는 장학금이에요. 이 장학금으로 절대 저축을 해서는 안되고요, 전액 사용한 다음 영수증을 제출하는 거예요!. 장학금이 왜 필요한지 이유만 저에게 말씀해주시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장학금 제도를 만들고 싶습니다. 아직 이 프로젝트를 하기에는 갈 길이 멀지만요. (웃음) 후배들이 행복한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가게에서 일하는 알바생들도 대부분 성균관대 후배들이죠. 후배들을 보면 옛날 생각이 나기도 하고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알바하는 친구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제가 자주 가던 술집도 이야기해봤는데 그 친구들은 모르더라고요. 알바생들에게 친구 같은 사장님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워킹홀리데이, 사업 등 많은 사람들이 꿈꾸지만 쉽게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하는 김진훈 동문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행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작은 점들이 모여 큰 궤적을 이룬다.”라는 김진훈 동문의 말처럼 학우들도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하다보면 정말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주희선 기자
한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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