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외국인의 성대생활 | 성대사람들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은 마흐무드 율더셰프(사회과학계열 17) 학우와의 인터뷰를 담았다. 경제학도를 꿈꾸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마흐무드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이름은 마흐무드 율더셰프이구요, 1995년 11월 30일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났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고등학교와 정보기술학교(college)를 졸업한 후, 2015년 3월에 한국에 왔어요.”

마흐무드 학우와 한국과의 인연은 그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시작됐다. “제가 태어나기 전에, 삼촌이 한국에서 잠깐 장사를 하셨어요. 제가 삼촌의 집에 갈 때마다 삼촌이 외국에서 가져오신 선물이나 책 같은 걸 봤어요. 여섯 살 때 삼촌 집에서 한국어책을 봤어요. 한글을 가르치는 간단한 교재였죠. 얼마에요, 어디 가요, 이런 말이 적혀 있었어요. 이런 것들을 보면서 한국에 관심이 생겼어요.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지만 중,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영어를 공부해야 해서 한국어 배울 시간이 없었어요. 이후 여유가 생기고 나서야 겨우 다시 배우게 됐죠. 우즈베키스탄의 코이카(KOICA, 한국 국제 협력단) 사무실에서 한국인 선생님에게 한국어를 배웠습니다. 정말 즐거웠어요. 6개월 정도 공부해서 TOPIK 2급을 취득하고 한국에 왔습니다.”

한국에 왔을 때 마흐무드 학우는 성균관대가 아닌 다른 곳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한국에 오고 나서 처음에는 개신대학교 어학당에 다녔어요. 2년 동안 한국어를 배우며 TOPIK 4급을 땄죠. 어학당에 다닐 때 저를 가르쳐 주신 한 교수님이 계셨는데 저를 아들처럼 대해 주셨어요. 한 번은 교수님 댁에서 밥을 먹었어요. 한국의 가정집은 첫방문이었죠. 교수님, 교수님의 남편분, 그리고 시어머님도 제게 잘 대해 주셨어요. 열심히 공부하라고 좋은 조언도 해 주시고, 격려도 해 주셨죠. 그게 아직도 기억이 나요. 지금도 가끔 연락하고 있습니다.”

한국 식당에서 재밌었던 경험도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한국어 실력이 지금 처럼 좋지 않았을 때 식당에 갔었어요.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매운 줄 모르고 그냥 주문했어요. 주인 이모님께서 저한테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못 알아듣고 그냥 받았죠. 그렇게 먹기 시작했는데, 먹다 보니 매워서 땀이 나고 얼굴도 빨개졌어요. 우즈베키스탄에는 한국만큼 매운 음식이 많이 없거든요. 지금은 나름 잘 먹습니다. 지난 학기 방학 때 집에 다녀왔는데 라면이 먹고 싶었어요.”

“한국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을 존중하는 것인 것 같아요. 인사할 때 머리를 숙이고, 존댓말을 쓰죠. 우즈베키스탄도 인사 할 때 포옹하고 존댓말을 쓰거든요.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한국 사람들은 서로 만나면 밥 먹었냐고 묻더라고요. 왜 이렇게 밥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몰랐는데 한 교수님이 그걸 설명해 주셨어요. 우리는 힘든 시절을 살아와서 밥을 제대로 못 먹을 때가 많았기 때문에 그렇게 묻는 것이 익숙해졌다고 하셨죠. 많은 걸 배우는 것 같아요.”

타 대학 어학당에서 공부하던 마흐무드 학우가 성균관대에 입학하게 된 데는 친구의 도움이 컸다. “수원 캠퍼스에서 IT를 공부하는 친구가 우리 학교를 추천해서 성균관대에 오게 됐어요. 역사가 깊고 수준 높은 교수님들이 계신 이곳에서 만족스럽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다음 학기에 전공진입하는데, 경제학과에 진학할 생각이에요.”

성균관대는 그가 생각한 것과 달랐다고 한다. “성균관대는 역사가 오래된 학교잖아요. 입학 할때는 학교에 남아있는 명륜당이나 비천당 같은 건물 안에서 공부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성균관대는 참 좋은 학교인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장학 제도도 잘 갖추어져 있어서 경제적으로 힘든 학생들에게 지원을 해 주죠. 이곳에서 공부하면서 제가 공부를 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한국어 실력이 아직도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하게 됐죠. 문법이 특히 어려워요. 한다. 합니다. 하니까. 하기 때문에···. 발표할 때의 언어와 글을 쓸 때의 언어를 구별하기 어려웠어요. 헷갈리죠. 지금은 나름 괜찮아졌는데, 이젠 한자가 문제입니다.”

마흐무드 학우는 학교에서 한국어 말고도 배운게 많다고 한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 역사,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알게 됐어요. 기억에 남는 건 한국 역사입니다. 사람들에게도 한국이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발전했는지 자주 물어봐요. 우리나라는 석유나 가스 자원 등이 있는데도 발전이 느린 편이거든요. 한국은 전쟁을 겪고도 20년 안에 빨리 성장했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 알기 위해 경제학과를 선택했어요. 이런 나라에서 경제를 배우면 얻는게 많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제가 대학 활동에 생각 보다 참여하지 못했어요. 다음 학기부터는 동아리 같은 활동을 하면서 한국 친구들을 더 사귀고 싶어요. 문화를 더 배우고 싶고요. 한국에서 3년 동안 살았다고 해도 아직 한국에 대해 모르는 게 많거든요. 여행도 가고 싶습니다. 가장 가 보고 싶은 곳은 부산이에요. 바다를 보고 싶거든요.

저에게 중요한 건 경제학을 열심히 공부하는 거예요. 경제학 전공 학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경제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유롭게 살기 위해 열심히 배워야 하죠.

졸업 후에는 한국에서 취직하고 싶어요. 한국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고, 이후 우즈베키스탄에 가서 사업을 하고 싶어요. 한국 화장품 사업에도 관심이 있고, 한국 음식점을 운영해 보고도 싶죠. 우즈베키스탄에는 한국 음식을 취급하는 음식점이 별로 없거든요. 갈비탕이나 삼겹살 같은 음식을 다루고 싶습니다.

“인생을 살면 어려운 일이 일어나요. 그때 어떤 사람은 포기하고 어떤 사람은 그걸 극복하죠. 어려움을 겪었을 때 인내심을 갖고 도전하고 포기하지 말라고 해 주고 싶어요. 저도 어려운 상황이 많았어요.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가고 싶고, 부모님이 보고 싶었던 때도 많아요.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계속 꾸준히 노력해야 해요. 열심히 안 하는 사람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고 비교하고, 자신이 얼마큼 하고 있는지 봐야 합니다. 하루가 지나면 오늘 무얼 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시간이 있을 때 열심히 공부하세요. 부모님과 사람들이 도와줬던 것처럼, 우리도 열심히 공부하고 성공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양윤식 기자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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