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외국인의 성대생활 | 성대사람들

누군가 처음 봤을 때 모델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다. 알라베르디 하지에브 학우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더 놀라운 것은 학교를 다니면서 실제로 모델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알라베르디 하지에브(경영 15)의 이야기를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 같이 알아보자.

-아제르바이잔에서 한국까지

4년 전, 알라베르디 하지에브 학우는 처음 한국에 들어왔다. “2014년 유학 목적으로 한국에 오게 되었어요. 아시아에서 공부하고 싶었는데 마침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되었어요. 한국, 중국, 일본 중에서 유학할 나라를 선택해야 했는데 마침 한국에서 좋은 대학교를 다닐 기회가 생겨서 한국에 오게 되었죠.”

유럽의 끝자락인 아제르바이잔과 아시아의 끝인 한국에서의 생활은 많이 달랐다고 한다. “처음에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무척 신기했어요. 처음보는 사람들, 처음보는 풍경, 왠지 모르게 고향과는 다른 분위기 그런 이유들로 신기했던 것 같아요. 처음 와본 한국이라는 나라가 새로웠던 것은 아닐까요? 사람들이 사는 것은 다들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 가거나 직장에 가고 집에 들어와서 쉬고 때때로 휴식도 취하는 등 어느 나라든 비슷하잖아요. 그래서 생활 자체에서 불편하거나 힘들었던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한가지 힘들었던 점은 음식 문화였어요.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매운 음식을 못먹어서 많이 힘들어 했죠. 그렇지만 지금은 불닭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운 음식도 잘 먹게 되었어요.”

4년이라는 시간동안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의 이곳 저곳을 많이 여행도 다녔다고 한다. 여행 갔었던 많은 지역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과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고 한다. “한국의 많은 곳을 다녀봤어요.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곳과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있는데 두 지역이 달라요. 우선 남해의 독일마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냥 그날의 추억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같이 갔던 사람들도 좋았고 그날의 분위기도 참 인상 깊었어요. 새벽에 출발해서 아침에 도착했는데 아침에 소시지랑 맥주 한잔을 한 것도 즐거웠고요. 남해가 가장 기억에 남지만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은 천안, 아산이에요. 제가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살았던 곳이 천안, 아산이거든요. 천안, 아산이 저에게는 한국에서의 고향과도 같은 느낌이에요. 다들 언제든지 돌아가고 싶은 고향이 있잖아요.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는 곳. 그래서 시간이 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

-성균관대학교에서의 삶

알라베르디 하지에브 학우는 벌써 성균관대학교를 7학기 째 다니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다닐 대학교를 찾던 중 여러 대학교를 다닐 수 있는 기회가 왔어요. 그 중에서 성균관대학교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우선 고향 친구가 성대에 다니고 있었고 한국의 대기업인 삼성이 성대를 지원해준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무엇보다도 성대가 좋은 학교잖아요. 그래서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죠.”

“제가 1학년때는 학회가 많이 활성화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1학년 때는 봉사동아리에 가입해서 활동도 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활동들과는 달랐고 동아리 내에서 하는 프로젝트가 제한적이어서 하고 싶은 활동들을 마음 껏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서 그만 두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당시에는 조용히 수업듣고 공부하고 싶었어요. 벌써 7학기째 성대에서 경영학과 수업을 듣고 있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는 저의 전공이 마음에 들어요. 경영학이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일단 경영학과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학문들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어요. 저는 마케팅 쪽으로 공부 하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다시 전공을 선택해도 경영학과를 갈 것 같아요.”

3년 넘게 성대를 다니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학교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친한 형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에요. 낯선 나라의 낯선 대학에서 공부하는 저를 많이 도와주고 지켜주는 형이었어요. 지금은 이미 취업해서 자주 보기는 힘들지만 이런 사람을 한 사람이라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행운이지 않을까요? 친구들뿐만 아니라 좋은 교수님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매 수업 끝나고 같이 식사도 하면서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교수님도 뵐 수 있었죠. 학교 다니면서 경영학과 수업도 좋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생겨서 좋았어요. 이제 학교를 다닐 날이 1년 정도 남았는데 남은 시간동안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요.”

-학생이자 모델로 살아가다

1년 반 전 모델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아는 형 중에 모델활동을 하는 형이 있었어요. 그 형이 저보고 일반 학생으로만 살기는 아깝다고 하더라고요. 모델일을 하면 잘될 것 같다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주로 홍보영상이나 바이럴 영상, CF영상을 찍고 있어요. 피팅모델도 몇 번 했는데 피팅모델과 같은 사진 촬영보다는 영상 촬영이 더 좋아요. 사진 촬영은 그 순간을 담아내야 하다 보니까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더 많거든요.”

아직 대학생이라 학업과 모델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 법도 하지만 알라베르디 하지에브 학우는 조금 다른 면이 힘들다고 했다. “학업과 모델일을 병행하는 것은 많이 힘들지는 않아요. 다만 수업과 촬영일정이 겹치면 짜증나기는 하죠. 촬영 때문에 수업을 빠지는 일이 생기면 안되니까 그런 경우에는 촬영을 취소하게 돼요.”

“저는 유명해지고 싶은 것은 아니에요. 유명해지는 것은 조금 부담스러워요. 처음 모델을 시작할 때 많은 사람들은 유명해지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저는 돈을 벌고 싶어서 시작한거에요.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욕심이 많은 사람이거든요.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집에서 살면서 제가 하고싶은 일들을 모두 하면서 살고 싶어요. 그런 제 욕심을 충족시키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려고요. 졸업 후에 한국에서 계속 정착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고향에 돌아가서 뭘 할지 아직 생각해 본 적도 없고요. 그래도 지금까지 한국에서 모델활동 한게 있어서 그냥 돌아가기는 조금 아까우니까 아마도 한국에서 계속 활동하지 않을까요? 할 수 있다면 저의 경영학 전공을 살려서 한국에서 회사를 차려보고도 싶어요.”


-성대생에게 한마디

“다들 하는 소리일 것 같기는 한데 학교 생활을 알차게 보내시라고 말하고 싶어요. 동아리나 학회와 같은 활동도 많이 하고 다양한 수업도 들어보고요. 많은 학생들이 좋은 학점 받으려고만 하는 것 같은데 학점에 연연해서 살지 말고 듣고 싶거나 배우고 싶었던 것들이 있으면 수업을 찾아서 들어봤으면 해요. 저도 마케팅 조사 방법과 엑셀을 통해 마케팅 분석하는 수업을 더 들어보고 싶어요. 저는 CC를 한번도 못해봤는데 기회가 있으면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학교 다니는 게 좀 더 설레지 않을까요? 다들 학교 다니면서 하고 싶은 일들도 해보고 편안한 학교생활 하기를 바랍니다.”

양윤식 기자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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