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외국인의 성대생활 | 성대사람들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 취재한 인물은 많은 성균관대 학우들에게 익숙한 아이린 박 교수이다. 학기 마지막 강의마다 유창한 한국어로 모두를 놀라게 하는 아이린 박 교수는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

한국에서의 교수 생활

아이린 박 교수는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난 재미 교포이다. “우리 가족은 한국과 미국을 자주 넘나들곤 했어요.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영문학을 공부했습니다. 대학원에서는 교육상담을 전공했어요. 졸업할 때에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어요. 대학 학자금을 갚아야해서 돈을 벌면서 어머니의 나라에서 생활해 보고 싶어 한국에 오기로 결심했습니다. 한국에서의 제 첫 직업은 사립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일이었어요.”

그녀가 성균관대에서 강의를 시작한 것은 2006년 3월부터다. “비즈니스영어 강의를 제외한 거의 모든 강의를 맡아 가르쳤던 것 같아요. 지금은 영어쓰기, 영어발표, 그리고 시사영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하지만 문예영어나 글로벌문화, 영어회화를 가르친 적도 있지요. 만약 강의가 신설될 계획이 있다면, 영어나 체육으로 진행되는 또래 상담이나 카운셀링 강의가 생긴다면 좋을 것 같아요. 체육 강의에서는 영어를 쓰지 않고요(웃음).”

아이린 박 교수가 학생들을 평가하는 가장 큰 기준은 과제의 데드라인 준수 여부와 질이다. “과제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해 온 과정을 알아주려 노력하지만,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 노력 정도만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요. 제가 가르치는 내용과 조별 학습으로, 학생들이 함께 활동하고 공부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길 바랍니다.” “학생을 가르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강의 중 필수 규칙 아주 조금(A tinge of necessary rules and to abide by them), 명료한 설명 한 바구니(A basket full of clarity), 친근한 태도와 이해하려는 마음가짐 한 트럭(A truck-load of friendliness and understanding.)이죠.” 유머러스하지만 진지한 교육관으로, 그녀는 최선을 다해 열정적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성균관대에서 만난 다양한 학생들

성균관대에서 만난 인상깊은 학생이 있냐는 질문에, 그녀는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라고 대답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발표하는 날 술에 취해서 등교한 학생이 있었어요. 얼굴도 빨갛고,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비틀거렸죠. 발표 수업 중 소화기 핀을 뽑아서 모두의 책상을 더럽힌 학생도 있었어요. 다 치우는 데 20분이 걸렸죠. 그 수업에 하기로 한 발표는 모두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수업 시간에 영어를 거의 안 하던 학생이 있었어요. 어느 날 그 학생이 수업 중에 제게 와서 메모를 건네는 거예요. 그 메모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My girlfriend ran away. I need to go catch her. Can I go?” 너무 표정이 좋지 않아서 보내줄 수밖에 없었어요. 출결을 논할 때가 아니었죠.

인기가 정말 많아서 거의 한 학기 동안 수업 시간 내내 네다섯명의 남자들이 주위에 앉았던 여학생도 있었어요. 당연히 수업에는 집중하지 않더군요.

매년 중재를 맡아야 했던 학생 무리가 하나씩은 있었던 것 같아요. 학생들의 논쟁이 너무 강해서 수업을 풀어낼 수가 없었어요. 그들을 자리에 앉힌 후 타협을 끌어내야 했지요

내가 혼을 내야 했던 학생도 있었어요. 강의에서 조별 과제를 시킬 때 굉장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던 학생이었어요. 어느 날 캠퍼스에서 그녀를 만났어요. 그 학생은 어느덧 3학년이 되어 있었죠. 그때 제가 자신을 혼낸 것에 대해 고맙다고 이야기했어요. 덕분에 많은 걸 깨달을 수 있었다고 얘기해 주더군요. 놀라운 일이었어요.

고려인 학생도 있었는데, 그 학생은 자신이 고려인 학생이라는 걸 밝히는 걸 두려워했어요. 그 학생은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소개했지요. 학기가 끝날 때쯤, 그 학생은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고, 자신이 고려인이라는 걸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제게 이야기했어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여가 생활 및 목표

아이린은 강의 이외의 시간을 굉장히 다채롭게 사용하고 있었다. “사실 대부분 시간은 학생들의 과제를 평가하는 데 사용된답니다. 대신, 전 기독교도라 매주 일요일에 교회에 가서 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활동해요. 시간이 나면 친구들하고도 자주 놀러 나가곤 해요. 주기적으로 운동 하고, 방학 동안에는 다른 나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죠. 요리 하고, 책 읽고, 자원봉사 활동과 다양한 DIY 활동도 한답니다.”


교수로서의 목표를 묻자, 그녀는 굉장히 진지한 대답을 내놓았다. “교수로서 제 목표는, 젊은 학생들을 내가 가진 모든 자원을 통해 돕는 거예요. 그 자원이 제 경험이든, 지식이든, 종교나 언어, 무엇이든지요. 제가 가진 것을 발전시키고 강의의 질을 끊임없이 향상시키면서 즐겁고 유익하게 수업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편하게 수업을 즐기고 제가 가르치는 내용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제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지금 서 있는 위치에서 더더욱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성균관대 학생들에게

“성균관대 학생들은 뛰어난 지식과 올바른 윤리 의식을 갖춘 좋은 인재들이에요. 학점은 분명 중요하지만 대학은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어요. 대학 시절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상을 탐구하기에 아주 좋은 시간이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 일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적기이기도 하고요. 각자 다른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고 나가는 국제 사회이기도 하지요. 당신의 뿌리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있기를 바라요. 나의 배경에, 그리고 나의 뿌리에 대한 지식이 바로 미래를 향한 디딤돌이니까요.

당신이 말하는 것, 그리고 당신이 행동하는 방식이 당신을 드러낼 거예요. 그 과정에서 우린 때때로 실수를 하죠. 하지만 당신이 한 일, 또는 실패한 일에 책임지는 법을 배우며 당신은 성장할 거예요. 성숙해지는 것은 자기 자신보다는 타인들을 기꺼이 이해할 수 있고, 또 이해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죠. 당신이 타인들과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았을 때는 그렇게 타인을 이해하는 일이 힘들지도 몰라요. 하지만 당신이 누군가를 판단하기 전, 또는 무언가에 대해 불평하거나 책임을 돌리기 전, 한 발짝 물러서서 당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이었다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 보고, 당신이 그 상황에 어떻게 행동하는 게 더 좋을지 생각해 보는 게 도움이 될 거예요. 많은 갈등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마무리하며 제가 성경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요한1서 4장 18절: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여러분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바라요!”

양윤식 기자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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