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외국인의 성대생활 | 성대사람들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 만나본 학우는 영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알렉산드라 콘트레라스 레예스'다. 알렉산드라 학우는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유일한 멕시코인 학부생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멕시코에서 한국으로

“안녕하세요! 멕시코에서 온 알렉산드라입니다. 저는 스물네 살이고요,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 4학년입니다.”

알렉산드라 학우는 멕시코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성균관대에 입학했다. 선발 장학생 모집은 그녀에게 아주 큰 기회였다고 한다.

“저는 멕시코의 한국 문화 센터에서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2013년에 한국에 오게 되었어요. 늘 해외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좋은 장학 재단의 지원 없이는 유학할 수 없는 형편이었죠. 그러다 우연히 KGSP(Korean Government Scholarship Program, 한국 정부 장학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어요. 좋은 성적을 받으면 좋은 대학교에서 공부할 기회를 제공해 주는 프로그램이었죠.”

그녀는 선발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프로그램에 지원한 학생들이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는데, 이 과정이 아주 힘들어요. 자기소개서와 에세이, 두 장의 추천서와 영어 번역본,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원본과 복사본 등 요구하는 서류가 정말 많았어요. 지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따라 다르긴 한데, 제 경우에는 활동 포트폴리오와 작품도 제출해야 했고요.”

“지원서를 제출한 후, 선발 위원회로부터 제가 1차 선발에 통과됐고, 전화로 면접을 볼거라는 이메일을 받았어요. 면접의 반은 영어로 진행되었죠. 한국 문화에 대한 상식과 제 성격에 대한 간단한 질문들을 받았던 게 기억나요. 며칠 후 저는 이메일을 한 통 더 받았어요. 두 명의 장학생을 선발했는데 제가 그 중 한 명이라는 내용이었죠. 그리고 2월 말까지 한국으로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어요. 합격한 대학교에서 검사를 받아야 했고, 개인 체력 테스트도 필요했어요. 전 제가 합격했다는 게 지금까지도 자랑스럽고 행복해요.” 그녀에게 장학생 합격 이메일을 받은 순간은 절대 잊히지 않을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알렉산드라 학우가 한국 유학을 결심한 이유는 다름 아닌 영화라고 한다. “사람들이 제게 한국을 선택한 이유를 물을 때마다, 저는 늘 한국 영화라고 대답해요. 한국 영화는 제게 특별한 영감을 줍니다. 처음 한국 영화를 봤을 때 받았던 느낌을 잊지 못해요. 또 다른 이유는 한국의 분위기예요. 한국의 뉴스를 보고 한국의 문화를 접하다 보면, 저도 계속 공부해서 발전해 나가야겠다는 의지가 생겨요.”

영상학과 학생의 나날

멕시코와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 그녀가 전공하는 학문은 영상학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각 예술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 중 영화나 애니메이션과 같은 영상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제가 정말 행복하다는 걸 느꼈죠. 하지만 사실 전 제가 관객의 주의를 끌 만한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영상학을 더 공부하기로 했죠.”

그렇게 결정한 영상학 공부를 하며 행복을 느낄 때마다 그녀는 자신의 길을 선택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제가 직접 만들고 편집한 영상물에 가슴이 뛸 때마다 이 일과 학문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느껴요. 영상으로 이야기를 전할 때만큼 제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때가 없죠.”

물론 힘든 점도 많다고 한다. “짧은 영상물과 영화 작품을 만드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처럼 보이죠. 하지만 영상 제작은 ‘진짜’ 열정 없이는 하기 힘든 일이에요. 제작 과정 내내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거든요. 참여했던 많은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난관에 부딪혀야 했어요. 촬영 장소 허락, 날씨, 연출, 재정, 기술.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언어 문제였죠. 이런 곤란한 상황이 생길 때뿐만 아니라, 대본을 쓸 때나 배우를 섭외할 때도 우리가 한국에서 영상을 찍는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체감했어요.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늘 난관을 넘어설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했더라도, 실패에서 늘 무언가를 배울 수 있었어요.”


한국, 그리고 성균관대

알렉산드라 학우는 한국에 도착한 첫날을 선명히 기억한다고 한다. “전 한겨울에 한국에 도착했어요. 정말 추웠고 길에는 눈이 쌓여 있었죠. 큰 도시에 고층 건물들이 가득했고, 사람들은 빠른 걸음으로 거리를 지나고 있었어요. 집과는 너무 다른 풍경이었죠. 꿈꾸던 한국에 와서 행복했지만, 이방인인 제 눈에는 모든 게 낯설었어요. 하지만 무섭지 않았어요. 너무 신났고, 앞으로 이곳에서 무엇이 펼쳐질지 궁금했어요.”

한국 사회에 대해 그녀가 받은 느낌도 이야기해 주었다. “한국 사회의 특징 중 저와 잘 맞는 점도, 잘 맞지 않는 점도 있지만, 한국은 대단하고 멋진 나라라고 생각해요. 한국 사람들이 정의를 향해 의견을 내고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 자신이 맡은 바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그리고 일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 임하는 모습이 좋아요. 절 환영해 주고 도와준 한국 친구들 덕분에 한국을 더 좋아하게 됐어요.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친절하게 절 도와줬던 사람들이 참 많아요. 그들 덕분에 제가 한국을 두 번째 고향이라고 여기게 됐죠. 한국에서 지내며 긍정적인 경험들을 쌓아 나가고 있답니다.”

성균관대에 입학한 것 역시 그녀의 ‘신의 한 수’이다. “장학생으로 선정되었을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대학 리스트를 받았어요. 사실 한국의 대학교에 대해서는 아는 게 많이 없었는데, 조사해 보니 성균관대학교의 학업 프로그램이 다른 학교들보다 훨씬 짜임새 있고 좋았어요. 그래서 성균관대에 입학 했답니다.”

“전 성균관대를 정말로 좋아해요. 전통이 깊은 대학교임에도 창의적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마구 샘솟아 나오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자, 아주 훌륭한 배움의 장입니다. 성균관대 학우들은 외국인 학우들에게도 아주 친근해요. 교수님들도 늘 뛰어난 강의를 해 주시고, 도움을 청할 때마다 도움을 주시기 위해 늘 힘써 주십니다. 성균관대에서 영상학을 공부하며 훌륭한 교수님들과 뛰어난 예술가들을 만날 기회를 얻었어요. 성균관대에서 공부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조언

알렉산드라 학우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이번 학기가 제 마지막 학기라서, 만족스러운 성적으로 학업 과정을 마치고 제시간에 학위 논문을 제출하는 걸 계획하고 있어요. 제 목표는 저의 졸업 작품을 극장에서, 제 가족들과 관객들이 보는 앞에서 상영하는 거예요. 교수님들과 우리 가족이 제 작품을 관람하고 저를 자랑스러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배웠던 것들을 모두 활용해서 멋진 작품을 완성하고 싶어요.”

그녀는 졸업 후의 계획도 다양하게 세우고 있었다. “시각 예술 업계의 다양한 직업을 모두 시도해 보고 싶어요. 지금은 애니메이션과 모션 그래픽에 관심 있지만, 제가 항상 꿈꿔온 목표는 영화와 TV 시리즈 작품에 참여하는 거예요. 이것저것 다 경험해 보고 싶어요. 한국에서 인턴십에 참여할 계획도 있지만 또 다른 환경을 찾아 떠날지도 모르죠. 멕시코로 돌아갈 생각도 있어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어요.”

유학을 생각하는 멕시코 학생들에게 조언할 것이 있냐고 묻자, 그녀는 깊은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만약 이미 한국에서 공부하는 멕시코 학생이라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열심히 노력하는 것뿐이라는 걸 잘 알 거라고 생각해요. 또 자신을 돌보는 것을 절대 잊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늘 일과 과제만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바깥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즐겁게 놀면서 마음을 비우는 것도 꼭 필요해요. 강의를 수강하고 세운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생활이 필요하니까요. 다양한 경험을 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길 바랍니다.”

“한국에 유학 올 고민을 하는 학생이라면, ‘열심히 하라’보다 더 적절한 조언은 없을 거 같네요. 두려울 수도 있어요. 외국에서 홀로 지내는 건 큰 도전이지요. 행복한 집이 늘 그립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어요. 한 곳에만 있으면 지금과 같이 좋은 기회는 얻지 못할 거라는 걸요. 꿈이 무엇이든 한국에 온다면 많은 것을 얻고 배우게 될 거예요. 성균관대에 온다면 더더욱요. 전 우리 학교가 편안하고 행복한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곳에는 똑똑하고 친절한 학우들도, 새로운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도, 수많은 동아리도, 뛰어난 교수님들도 있으니까요.”

성균관대 학우들에게

“이곳에서 저와 함께하며 한국에서의 생활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줘서 고마워요. 저는 제가 긍정적인 인상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고, 성균관대에서 계속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단체 프로젝트에서 함께한 긴 시간과 같이 먹었던 길거리 배달 음식, 기뻤던 일과 슬펐던 일 모두 제 머릿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의미 있는 삶과 기억들을 안겨준 나의 모든 친구와 성균관대 학우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양윤식 기자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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