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외국인의 성대생활 | 성대사람들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우리 대학 인문과학계열 1학년에 재학 중인, 중국에서 온 유정 학우를 만났다.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 아닐까 싶을 만큼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보였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한국과의 우연한 만남

“안녕하세요, 중국 바오터우(包头)에서 온 유정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98년생, 스무 살이고요, 17.5학번 인문과학계열에 다니고 있습니다.”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그녀에게 언제부터 한국 유학을 생각했냐고 묻자, 그녀는 한국에 오겠다고 결심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사실 처음에는 한국에 유학 올 생각이 없었어요. 중학교 3학년 때 방학 동안 한국 여행을 한 번 다녀온 게 전부였죠. 서울, 부산, 경기도, 제주도, 인천을 한 번에 다 돌았는데 제주도와 부산이 기억에 남아요. 제주도는 날씨가 정말 따뜻해서 좋았는데 여름이라 모기가 너무 많았어요. 하룻밤 사이에 30방을 물렸어요. 부산은 해운대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야시장에서 음식을 쓸어 담았던 생각이 나요.”

악기 연주와 작곡을 좋아하던 그녀가 한국 유학을 결심한 계기는 토픽(TOPIK, 한국어 능력 시험) 시험이었다고 한다.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에 한국 학생들이 있었는데 한국어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고1 때부터 한국어 독학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공부를 하다 토픽을 한 번 봤는데 6급을 따게 됐죠. 6급을 따고 나니까 한국에 한 번 가 봐야 할 것 같더라고요. 그때부터 한국에 유학 올 생각을 했죠. 올해 3월에 한국에 왔고 3월부터 8월 초까지 어학연수를 받아 6급 공부를 한 번 더 했어요. 지식이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서였죠. 그렇게 어학연수를 받고 나서 성균관대에 들어왔습니다.”

* 한국 생활과 한국 사람들

유정 학우는 한국이 정말 잘 맞는다고 한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이야기하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저는 한국이 너무 좋아요. 한국 음식이 입에 정말 잘 맞아요. 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달라지는데, 요즘은 김치찌개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녀는 한국에서 지내며 한국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제가 지금까지 만난 한국 사람들은 모두 친절한 사람들이었어요. 자취하는 집주인 아주머니께서 종종 김치나 과일도 갖다 주셔서 감사해요. 학교에서 만난 한국 친구들도 다 좋아요. 뭐든지 열심히 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다들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고마워요. 한국 사람들의 정을 많이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홀로 타지에서 지내는 만큼 힘든 점도 많다고 한다. “혼자 지내다 보니 아는 사람도 많이 없고 생활하며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스스로 처리해야 하는 게 많이 어려워요. 처음에 은행을 갔는데 완전 ‘멘붕’이었어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전혀 못 알아듣겠는 거예요. 다행히 직원 분께서 영어도 사용해 주시며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잘 넘어갈 수 있었죠. 집과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나고요. 화장품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한 번은 사장님께 혼이 난 적이 있었어요. 같이 일하는 언니가 수량을 잘못 적었는데 언니가 아닌 제가 잘못한 줄 알고 사장님이 절 혼내셨죠. 쌓였던 게 그 날 폭발한 것 같아요. 집 가서 펑펑 울었죠. 힘들어도 부모님께는 얘기 할수 없어요. 걱정하실까봐요. 그게 좀 힘들었어요.”

* 한국 학생들과 함께하는 학교생활

유정 학우는 우리대학에서 추진하는 두 가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바로 글로벌 버디 활동과 동아리 ‘꾼’ 이다. “우리 학교는 외국인 학생들이 1학년 때는 외국인 학생들끼리만 강의를 들어요. 수업할 때는 한국 학우들과 접할 기회가 없죠. 한국 학우들하고도 교류하기 위해 글로벌 버디 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녀는 힙합 동아리 ‘꾼’에서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에 있을 때부터 가수 ‘딘’을 좋아했고 집 안에 녹음실을 따로 갖춰 두었을 만큼 음악을 즐겼다고 한다. “얼마 전에 있었던 정기공연이 기억에 남아요. 준비 과정 내내 동아리 친구들이 너무 잘 챙겨줬어요. 외국인이라 많이 배우고 적응해야 할 것도 많았는데 모르는 게 있으면 다 알려주 고 도와줘서 공연을 뿌듯하게 끝낼 수 있었어요. 제 곡을 직접 쓰고 작사해서 공연했는데 너무 벅차고 온갖 감정들이 올라오더라고요.”

한국 학우와 외국 학우의 교류를 장려하는 교내 프로그램 글로벌 버디도 그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글로벌 버디는 학업과 한국 적응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즐거움을 추구하는 동아리와는 조금 다르죠. 한국인 친구와 1대 1로 만나고 있는데 각자의 생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게 즐겁고 좋아요. 이색 카페나 한국 역사를 알수 있는 관광지에 가 볼 계획도 세우고 있어요.”

* 나만의 삶을 위한 고민

유정 학우는 국어국문학과로의 전공 진입을 꿈꾸고 있다. 많이 어려울 것 같지만 열심히 하려는 포부를 드러냈다.

“제가 지금 갖고 싶은 직업은 한-중 동시통역사예요. 그 일을 하기에 제가 가진 지식은 아직 부족한 것 같아, 더 깊게 공부를 하고 싶어서 국문과를 지망하게 되었어요.”

유정 학우에게 한국어는 유독 특별하고 재미있는 언어라고 한다. “중국인에게 한국어는 어려운 언어는 아닌 것 같아요. 말도 많이 통하고, 단어도 많이 겹쳐서 저에겐 그다지 어렵지 않았어요. 단어도 세 번 정도 읽으면 자연스럽게 외워졌어요. 되게 신기한 건 한국어만 이렇게 잘 외워져요. 언어에 관심이 많아 영어나 일본어 등 여러 언어를 배웠는데 한국어만 이렇더라고요. 참 신기했어요.”

앞으로 한국에서 해 보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그녀는 봉사활동을 대답했다.

“양로원이랑 유기견 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해 보고 싶어요. 중국에서 강아지를 키웠는데 유기견이냐 길고양이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학교 캠퍼스 안에서 고양이들을 보면 괜히 마음이 가기도 하고요.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이유는, 저희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때문이에요. 제가 어렸을 때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제가 외국에서 지내다 보니 만나서 챙겨 드릴 수가 없어요. 그래서 많이 보고 싶어요.”

외국인 학우들의 학교생활에 대해서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였다. “새롭게 외국에서 온 학우들을 도와주는 프로젝트 같은 게 학교에 있었으면 해요. 외국인 학우는 혼자와서 어려움이 많아요. 한국어에 서툰 학우들도 많고요. 한국 학우뿐만 아니라, 외국 학우들끼리 서로를 도와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모든 학우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바라는 유정 학우. 그녀에게 졸업 이후의 계획을 물어보았다. “졸업 이후에도 한국에서 지낼 예정이지만, 사실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요. 생각이 들면 다른 나라로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더 지내며 생각하고 고민해 보려고 해요. 다만 공부하고 일하는 사이에 시간이 있을 때마다 음악을 하며 나만의 생활을, 나만의 인생을 살면 좋겠어요. 학우들도 학우분들 자신이 후회하지 않는 대학 생활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며 진정한 자신의 행복한 삶을 찾아가는 유정 학우. 그녀가 성균관대에서, 한국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양윤식 기자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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