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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양광모 교수
비뇨기과전문의, 前청년의사신문 편집국장

요 며칠 한파가 기승이다. 겨울은 으레 춥지만, 올 겨울은 유독 추위가 심한 편이다. 한강의 첫 얼음이 작년 12월 15일에 찾아왔는데, 이 기록만 보면 1946년 이후 처음이란다. 서울은 비슷한 위도의 도시들에 비해서도 더 춥다. 위도가 더 높은 모스크바는 영하기는 하지만 우리보다 따뜻한 편이다. 그러다보니 서베리아라는 새로운 말까지 생겼다. 서울 추위가 시베리아를 뺨친다는 뜻이다.

겨울에 추운 것이야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국제적 행사를 앞두고 있기에, 관람을 위해서라도 어떻게 추위를 건강하게 넘길 수 있을지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추위로 인한 가장 흔한 질환이라면 보통 감기를 떠올린다. 하지만 감기는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성 질환이라 추위로 인한 질환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추위로 생기는 질환들을 한랭질환이라고 하는데 흔히 저체온증, 동상 등을 말한다.

먼저 저체온증을 살펴보자. 체온유지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정상체온은 섭씨 36.5도로 웬만큼 외부 온도가 변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를 체온의 항상성이라 하는데, 몸에서 알아서 체온을 유지하려고 더우면 땀을 흘리고 추우면 몸을 떠는 등의 자율적인 조율을 한다는 의미다. 이는 뇌의 시상하부에서 담당한다.

그러나 극심한 추위에 오래 노출되면 정상체온 이하로 떨어질 수 있는데 이를 저체온증이라 한다. 임상적 진단은 중심 체온이 섭씨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뜻한다. 증상으로는 입술이 파래지고 자꾸 잠을 자려고하며 발음이 부정확해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도가 더 심해지면 혼수상태에 빠지고 심장박동과 호흡이 느려지며, 심하면 부정맥이 유발될 수도 있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 과음 하고 길거리에서 인사불성으로 쓰러지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술을 먹지 않아도 물에 빠지는 등 체온을 손실하면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다. 보통 겨울철 바닷물에 빠질 경우 1시간이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본다.

동상도 겨울철 우리를 괴롭히는 질병이다. 살이 얼어버려 혈액 공급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특히 스키나 스노우보드 둥 겨울철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경미 할 때는 따뜻한 곳에서 몸을 녹이면 저절로 회복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정도에 따라 살이 죽어 떨어지는 괴저(gangrene)가 발생하는 수도 있다.

치료로는 따뜻한 물에 동상에 걸린 부위를 넣어 녹이는 것이다. 대략 30분 정도 걸리며 경우에 따라서는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진통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괴저가 발생한 극심한 동상은 해당 부위를 절단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저체온증이나 동상의 예방법은 간단하다. 추위를 견딜 수 있을 만큼 따뜻하게 옷을 입는 것이다. 옷과 양말 등 체온을 유지할 수 있을 만한 복장을 갖춰 입어야 한다. 하나의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개 입는 것이 체온 유지에 더 유리할 수 있다. 젖은 옷은 새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좋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식 관람시에도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한다. 특히 고지혈증, 고혈압 및 당뇨 등과 같은 만성질환자는 보온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이미 혈관이 좁아져 있어 동상에 더 취약하기도 하고,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한 심뇌혈관의 부담도 조심해야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추위가 맹위를 떨친다 하더라도 평생 한번뿐일 수도 있는 동계 올림픽을 즐기지 못할 이유는 없다. 직접 관람한다면 철저하게 준비하면 되고,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직접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TV를 통해 응원하면 되니 말이다. 우리 대표선수들의 선전과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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