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킹고 인터내셔널 | 지식채널 S

글 : 신정은 신문방송학과 (13)

작년 봄, 저는 워싱턴 D.C.에 위치한 <아메리칸 대학교(American University)>에서 교환학기를 보냈습니다. 학업, 인턴, 문화 체험의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던 제 경험을 나누겠습니다. 제 수기가 교환학생이나 해외 인턴 활동에 관심 있으신 학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아메리칸 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평소 언론과 정치, 특히 선거에 관심 많았던 저는 당시 화제였던 미국 대선 현장을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4학년 1학기를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수업과 인턴을 병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아메리칸 대학교의 School of Professionals and Extended Studies (SPExS) 프로그램은 워싱턴 현지에서 수업을 듣고 인턴도 겸할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선택했습니다.

◆ 교실 밖의 배움 - SPExS 프로그램

SPExS 프로그램에서 주 2일은 수업을 듣고, 나머지 3일은 인턴 활동을 합니다. 저널리즘 전공 수업은 보통 현직자들을 초청하거나, 언론사 견학을 다녀오는 방식이었습니다. 미디어 현장의 생생하고 내밀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질문할 수 있었던 기회가 참 좋았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마케팅 디렉터, CNN의 동아시아 특파원, 백악관 홍보실 직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누며 제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또한, 교수님의 추천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의 첫 경선 당시 방송국 알자지라에서 모니터링 요원으로 참여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선거 방송 현장을 직접 목격한 짜릿한 경험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이틀 동안은 학업에 집중했습니다. 기사를 작성하는 과제가 어려웠지만, 도서관에서 영자신문을 읽으며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덧붙여서 만약 교환학생을 가신다면 학교의 글쓰기 센터나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는 문법과 표현 등을 첨삭 받았고, 덕분에 영어 실력도 빠르게 늘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서 좋은 학점을 얻는 것이 어렵다고 하지만, 결국엔 본인 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올 에이’를 받았고, 이는 대학생활 전체를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이었습니다.

◆ 글로벌 환경에서 인턴 경험을 쌓다 - 미국외무연합 마케팅 인턴

저는 미국 외무부 산하 미국외무연합에서 4개월 간 인턴 활동을 했습니다. 어떻게 인턴을 구하게 된 것인지 그 과정이 궁금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영문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준비하고 면접을 치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직접 사무실을 방문하거나, 잡 페어에 참여했지만 몇 번의 거절을 겪으며 씁쓸함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그럴수록 더욱 간절해졌고 이력서 외에도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등 철저한 준비로 면접에 임했습니다. 마침내 미국외무연합의 인사담당자로부터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구직의 관문을 넘었지만 제 앞에는 더욱 큰 산이 있었습니다. 바로,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살아남기’입니다. 저는 업무 환경에서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전화 응대가 두려워 화장실에서 한동안 마음을 다잡아야 했던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렵다고 허비할 수 없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습니다. 한국에서 익혔던 포토샵을 업무에 활용하고, 한국인 고객들을 유치하는 등 제 영역을 조금씩 넓혔습니다. 또 ‘인턴십 노트’를 만들어 상사나 동료들이 사무실에서 자주 쓰는 표현과 제스처 등을 기록하고 제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200% 즐기기!

워싱턴 생활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풍부함’입니다. 뉴스에서만 보던 백악관은 물론이고 워싱턴 메모리얼, 국회의사당, 링컨 기념관, 그리고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까지. 주말마다 시내 구경을 하거나 뉴욕, 필라델피아 등 가까운 동부 지역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혼자서 떠난 뉴욕 여행입니다. 뮤지컬을 좋아했던 저는 매일 저녁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사진작가님과 스냅 촬영을 하는 등 혼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혼자서 스테이크도 썰었습니다.

매주 친구들 집에서 파티가 열리기도 했고,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미국인 친구와 쇼핑을 다녀오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저는 성균관대학교에서 2년간 외국인 교환학생 버디 활동을 했는데, 덕분에 외국인 친구들을 쉽게 사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 그곳의 한국인 친구들에게 의지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하지만 한국어를 쓰며 생활하기엔 주어진 시간이 너무나 짧습니다. 만약 교환학기의 목적이 어학 실력 향상이나 현지 문화 체험이라면, 현지 친구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기는 참 짧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제게는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교환학생과 인턴활동을 통해 넓은 세상을 보고, 큰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을 더욱 깊게 이해하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수기지만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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