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웹진

커버스토리


‘진정한 배움은 실천에서 나온다. 타인과 함께하는 학습을 통해 심층적인 이해를 할 수 있다’ 수백 번 들어봤을 말이지만, 이 말에 선뜻 동의할 만한 대학생은 거의 없다. 많은 대학생들이 10년 이상 학교를 다니면서 저 말에 동의할 만한 경험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경험을 가능케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떨까? 창업교육센터에서 주관하는 Social Entrepreneurship Team Academy (이하 SeTA)가 그런 프로그램이다.

SeTA는 글로벌 창업교육 기관인 몬드라곤 팀 아카데미 (이하 MTA)의 팀 프레너쉽 역량과 경험기반 학습의 교육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SeTA는 팀으로 협력하는 과정에서 혁신적 아이디어를 발견해내는 역량을 기르고, 지식과 이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실천하는 법을 알고 실제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현장 속에서 실천해내는 프로그램이다.

혹시 작년에 창업교육센터에서 진행했던 Changemaker Lab (이하 CML)을 기억하는가. SeTA는 이수학생 타인추천의도에서 높은 평가를 기록한 CML (2017년 9월 커버스토리 보도)의 후속 프로그램이다. 두 프로그램은 실행을 통해 배운다는 (Learning by Doing)의 가치를 실현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SeTA는 사회혁신을 주제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창업교육센터와 기업가 정신과 혁신센터의 센터장을 맡아 성균관대학교의 앙트레프레너십 교육을 총괄하고 계신 이원준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기업가 정신과 혁신센터를 만든 계기는 뭔가요?

사회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변하는 만큼 우리 학생들의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요즘 대학생들이 별다른 고민과 생각 없이 살아간다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미 팍팍한 사회에서 지금의 대학생들은 충분히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10년간 학교를 다니며 제시된 답안 중 정답을 고르는 방법은 배웠지만 제시된 답안 외의 답을 말하거나 문제 자체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방법은 배우지 못하는게 우리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이를 가능케 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항상 느끼고 있었고, 학교와 논의 끝에 2016년 6월에 기업가 정신과 혁신센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Q. 타 학교에 비해 성균관대학교 기업가 정신과 혁신센터가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요?

대부분 유사 기관은 단순한 기술적 도구적 측면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센터에서는 창업에 필요한 기술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이에 앞서 창업에 필요한 근본적인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마케팅과 회계 관리에 대해서 알려주는 창업 교육이 아니라, 어떤 관점으로 아이템을 선정하고, 타인과 어떤 방식으로 협력하여 창업을 이끌어 나갈지 스스로 결정할 힘을 길러주는 ‘살아있는 교육’을 실시하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Q. SeTA만이 가진 특징은 무엇인가요?

첫째, 360도 피드백을 꼽고 싶습니다. 360도 피드백은 돌아가면서 팀원 모두에게 아쉬운 점과 좋았던 점을 듣는 자리입니다. 처음에 조금 어색하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서 서로 오해했던 부분을 이해해나가고 나와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둘째, 타 학교 학생들도 참여한다는 점입니다. SeTA는 성균관대학교만의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타교 학생도 참여 가능해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대학교, 단국대학교 등 다양한 학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나와 다른 학교에서 공부한 친구들과의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나 자신을 더 이해할 수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더욱 넓힐 수 있습니다.

셋째, 사회혁신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입니다. 사회혁신을 위한 방법론으로 사회적 기업 또는 소셜벤쳐의 육성, 사회적 앙트레프레너 양성 등을 말하고 있지만, 진정으로 팀 단위 앙트레프레너십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대해 고민하고 해법의 실행을 통해 현실에 다가가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찾기 어렵습니다. 우리학교에서 사회혁신형 창업에 대한 본격적 고민이 시작되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Q.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언제가 가장 기억에 남으셨나요?

‘수 년간 대학생활을 하며 수십 명의 교수를 만나지만 단 한번도 친해지거나 가까워진 적 조차 없었는데, 교수님과 이렇게 좋은 사이가 될 수 있어서 너무 새롭고 좋다’라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우선 저는 지도교수가 아닙니다. SeTA에는 지도교수가 없습니다. 이 말을 하고 있는 제가 경영학과 교수인데 지도교수가 없다니 조금 의아할 수 있겠지만, SeTA에는 코치만 있을 뿐 지시하는 교수는 없습니다. 저도 다른 코치들과 더불어 한 명의 코치일 뿐입니다. 지도교수가 없어서 논의 과정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거나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결정하지 않아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교수 대 제자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불필요한 상하관계 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됩니다. 한 학기 동안 자주 편하게 만나다 보니 학생들이 저를 제이콥(이원준 교수의 영어 이름)이라 부를 정도로 많이 친해지곤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협력은 중요하다. 앞으로의 사회가 과거를 답습하기보다는 발전적이고 새로운 생각을 요구하는 사회인 만큼, 다른 사람과 협력하고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는 역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SeTA가 그러한 역량을 키워내는 좋은 프로그램으로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또한 가을에 진행되는 CML과 자연과학캠퍼스의 창업교육센터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한휘연 기자
이현규 기자